등산 스틱, 때론 짐이 되지 않으셨나요? 제대로 조절하고 활용하는 방법

산을 오르기 시작할 때 주변을 둘러보면 열에 아홉은 양손에 등산 스틱을 쥐고 계시드라구요. 

"스틱을 쓰면 네 발로 걷는 것과 같아서 무릎 관절을 보호해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맘 먹고 장만하셨죠. 그런데 막상 산길에서 써보면 어떠셨나요?

걸을 때마다 스틱 끝이 땅에 턱턱 걸려 중심을 잃을 뻔하기도 하고, 평소 쓰지 않던 어깨와 손목이 쑤셔서 오히려 짐처럼 느껴져 거꾸로 들고 다니는 분들을 참 많이 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스틱을 어떻게 쥐는지도 모른 채 남들이 하니까 대충 짚고 가다가, 손바닥이 허옇게 트고 손목만 시큰거려서 배낭에 꽂아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등산 스틱은 제대로 쓰면 무릎 하중을 30% 이상 줄여주는 고마운 구세주이지만, 잘못 쓰면 손목을 다치게 하는 애물단지가 됩니다. 

오늘 딱 3가지만 기억해서 내 몸에 완벽하게 맞추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90%가 틀리는 등산 스틱 스트랩(손목 끈) 올바르게 쥐는 법

스틱을 쥘 때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마치 망치를 잡듯이 손목 끈 사이에 손을 대충 집어넣고 손잡이를 꽉 움켜쥐는 자세입니다. 

이렇게 걸으면 손걸이 끈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내 손가락과 악력으로만 스틱을 지탱해야 합니다. 한 시간만 걸어도 손등과 손목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스틱을 제대로 쥐려면 먼저 손목 끈이 아래로 늘어진 상태에서, 내 손을 끈의 '아래에서 위로' 쏙 집어넣어야 합니다. 손이 통과한 상태에서 그대로 손바닥을 아래로 내리며 손잡이와 함께 끈을 감싸 쥐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렇게 쥐면 힘을 주어 손잡이를 꽉 잡지 않아도, 내 체중이 손목 끈에 부드럽게 얹히게 됩니다. 

손바닥을 살짝 펴도 스틱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힘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체중을 끈에 '기댄다'는 느낌을 아셔야 손목 부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평지·오르막·내리막에 따른 정확한 길이 조절 기준

스틱 길이를 한 번 맞춰두고 산 입구부터 정상까지 그대로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형의 경사에 따라 스틱 길이는 반드시 조절해 주어야 제 기능을 발휘합니다. 

기준은 아주 명확합니다.

우선 평지를 걸을 때는 스틱을 땅에 수직으로 짚고 바로 섰을 때, 내 팔꿈치의 각도가 정확히 '90도(직각)'가 되는 길이가 가장 좋습니다. 팔이 너무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어깨에 무리가 갑니다.

완만한 오르막을 만났을 때는 평지 기준보다 스틱 길이를 5cm에서 10cm정도 약간 짧게 줄여야 합니다. 경사가 높아진 만큼 스틱이 길면 상체가 뒤로 젖혀져 중심을 잃기 쉽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내리막길에서는 평지보다 5cm에서 10cm 정도 길이를 늘여주어야 합니다. 

내 몸보다 저만치 아래에 있는 땅을 먼저 짚고 내 체중을 지탱해 주어야 무릎 연골로 가는 충격을 앞서서 받아낼 수 있습니다. 

최근 나오는 플릭락(원터치 잠금) 방식의 스틱은 조절이 간편하니 귀찮더라도 경사가 바뀔 때마다 길이를 세팅해 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걸을 때 발과 스틱의 자연스러운 박자 맞추기

스틱을 쥐고 걸을 때 "왼발 나갈 때 왼손이 나가야 하나, 오른손이 나가야 하나" 헷갈려서 걸음걸이가 로봇처럼 어색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동네를 산책할 때 두 손을 어떻게 흔드는지 떠올려보세요. 왼발이 나갈 때 오른손이 앞으로 나가는 것이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신체 법칙입니다.

스틱을 짚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왼발이 앞으로 나갈 때 오른손 스틱을 왼발과 비슷한 선상이나 약간 뒤쪽에 툭 짚어주면 됩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앞을 보되, 스틱의 끝(촉)이 내 발보다 너무 앞으로 전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스틱을 너무 앞에 짚으면 상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오히려 발이 미끄러질 때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내 몸의 중심축을 기준으로 양옆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버팀목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뒤로 밀어주듯 리듬을 타며 걸어보세요.

4. 안전을 위해 '이것'만은 절대 금물

마지막으로 산길에서 정말 위험한 행동 두 가지만 당부 드립니다. 

첫째는, 바위 틈이나 돌 구멍 사이에 스틱 끝을 무리하게 집어넣고 체중을 싣는 것입니다

등산 스틱은 수직으로 누르는 힘에는 강하지만, 틈새에 낀 상태에서 옆으로 비틀어지면 힘없이 툭 부러져 버립니다. 

스틱이 부러지면서 앞으로 고꾸라져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바위 지형에서는 스틱 끝을 항상 넓고 평평한 면에 디뎌야 합니다.

둘째는, 앞 사람과 너무 바짝 붙어서 걷는 것입니다. 

경사를 오르다 보면 앞 사람이 짚고 가는 스틱의 날카로운 끝(촉)이 내 얼굴이나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아찔한 상황이 생깁니다. 

스틱을 사용하는 등산객 뒤를 따를 때는 평소보다 최소 한두 걸음 더 거리를 두고 걸어야 뜻밖의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 등산 스틱 손목 끈은 아래에서 위로 손을 넣어 손목 가죽에 체중을 기대듯 쥐어야 손목과 어깨 통증을 예방합니다.

  • 길이는 평지에서 팔꿈치 90도를 기준으로 하되, 오르막에서는 5~10cm 짧게, 내리막에서는 5~10cm 길게 조절해야 무릎 하중을 분산시킵니다.

  • 산행 중 스틱 끝을 바위 틈에 끼우면 부러질 위험이 크므로 주의해야 하며, 앞사람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산에 가실 때 등산 스틱을 양손에 다 쓰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한쪽만 쓰시나요?
  오늘 확인한 손목 끈 쥐는 법대로 집에서 한 번 잡아보시고 손이 편안하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다음 글에서는 산행 중 갑작스런 다리 쥐가 났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다리 쥐가 왜 
발생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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